뽀삐랑 만난 이야기

저희 동네에 큰 도로에 버려진 강아지였어요. 동네분들과 함께 구조하여 만나게 된 친구입니다.

뽀삐를 처음 만나게 된건 그냥 길바닥이었어요. 차가 위험하게 지나다니는 넓은도로 옆 건물자재 컨테이너 아래에 살고있었어요.

뽀삐는 이상하게도 그 길 한블럭 이상 벗어나질 않았고 오며가며 개가 있다는것을 인지하신 분들이 챙겨주고 있던 개 였답니다.

녀석은 점점 커지고 어떤이유에서인지 구조대가 설치한 포획망에도 들어가질 않았어요.점점 사람에게 다가오려 하지않았어요.

구조 시도는 늘 무산되고 기다려도 답은 나오지않고 어떤분은 답답한 마음에 동물농장에까지 제보를 하셨지만 응답을 받기도 전에 저희는 사고를 맞을뻔 했어요.

뽀삐는 특징이있었는데 차를끌고가면 꼭 차에 누가탔는지 확인하듯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어요. 창문을 내리면 얼굴을 확인하고 다시 자기가 파놓은 굴로 들어가버렸고요. 그러다가 흰색차를 쫒아가려는 뽀삐가 차에 치일뻔하는 사고가날뻔하고 결국 마을분들이 모여 “애를 몰아서라도 잡아야한다” 라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뽀삐는 엄청 빨랐어요! 모두들 고무장갑을 끼고 흙바닥을 뒹굴며 고생했어요. 그런데 결국 잡혀주었어요. 얼른 켄넬에 넣고 병원에 도착한 뽀삐는 얼마나 놀랐는지 양쪽 콧구멍에서 쌍콧물이 나오고있었어요.

검사결과 아무런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고 한동안 구조소식을 알리고 구조 현장에 프린트물까지 부착해두었지만… 뽀삐를 응원해주시는 분들 말고는 찾아오신분이 없었어요..

 

그렇게 뽀삐랑 저와의 하루가 시작됐습니다.뽀삐는 많은분들에게 사랑받았어요. 뽀삐를 보는 분마다 배고팠지? 하면서 고기를 꺼내주셨거든요. 그래서인지 구조직전 검사상 뽀삐 위장에는 음식물이 가득했었어요 ㅎㅎ

물론 길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던것 같아요. 길거리에서 맞는걸 보신분도 계시고 동물병원에서는 ptsd 이야기까지 나왔었거든요.

사실 뽀삐를 영원히 저의 강아지로 키울 생각은 없었습니다. 임시보호를 하고 접종이 끝나고 중성화를 완료하면 다시 좋은 주인님을 찾아주려했어요. 그런데 뽀삐가 저와 함께한 3일만에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하고 활짝 웃어주는 모습에 점점 제 결정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뽀삐는 사람이 두려워 간식도 제대로 받아먹질 못했고 산책하는 동안에도 아주 자주 패닉에 빠지곤했어요. 지금은 전혀 그렇지않습니다. 뽀삐 스스로도 많이 애써주는 모습에 저도 평생 책임져야겠다는 확신을 가졌어요. 이제는 아주 착한 집강아지가 되었어요. 함께한지 1년이 좀 넘은 지금 뽀삐는 얼마전부터 저에게 배도 보여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저도 이제 강아지 배 긁는 사람입니다 깔깔.

이제 뽀삐는 전혀 티나지않는다고 자부해요.과거의 상처는 아주 조금밖에 남지않았을것이라고 생각해요.

 

요즈음엔 뽀삐와 많은곳을 놀러다니고있어요. 그렇게 저희는 저희 둘만 기쁘다가 산타독을 알게되었어요. 뽀삐는 지금 아주 튼튼하고 건강해요. 뽀삐와 함께 저도 아주 건강해요! 저랑 뽀삐도 이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요! 뽀삐랑 제가 보람찬 일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세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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