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만난 산타에요

날씨는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크리스마스에 만난 산타. 산타가 만나는 세상 모두에게 선물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20201226_104533kVlhFuS  안녕하세요! 저희 산타는 202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만난 선물같은 강아지입니다.

사실 보호소에 방문했던 이유는 크리스마스 데이트 겸 유기동물 보호소 견학이 목적이었습니다. 한 해의 특별한 날 중 하루에 강아지를 입양하기 위해서라기보단 언젠가 입양을 하게 되더라도 미리미리 좀 알아보고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상태에서 입양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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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간 보호소는 여러 유기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유기동물공고에서 보고 미리 정한 강아지만 만날 수 있다고 해서 급하게 공고에서 강아지를 찾았고, 공고기간이 다 되어가도록 입양가지 못한 어린 강아지가 있어 그 아이를 보여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보호소 수의사 선생님께서 같은 날 입소했던 다른 형제 강아지들은 모두 입양을 갔는데, 이 친구만 아직 가족을 못 만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만약 우리가 마음이 동하지 못해서 데려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선택받지 못하면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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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처음 만난 얼룩무늬 강아지는 처음 저와 아내를 만나자마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저의 손을 핥아주었습니다. 처음 만나는데도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강아지에 홀린 듯이 저는 아내에게 이 아이를 데려가야 될거 같다고 얘기했고, 아내와 잠깐의 상의 끝에 결국 입양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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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이 처음이라 그날 바로 이름을 지어줘야 되는 줄도 모르고 당황했지만 아내가 크리스마스에 만났으니 산타로 하자고 해서 산타는 우리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산타는 누군가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본인이 가족을 선택하기 위해서 그 날까지 저와 아내를 기다렸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 키우는 강아지라 걱정도 많았지만 산타는 매우 얌전했고 조금만 가르쳐도 금방 적응했습니다. 처음 집에 올때도 잠깐만 혼자 있고 한두시간 지나니 바로 거실로 나와서 저희 옆에 누운 애교쟁이입니다. 배변훈련이나 집에서 해야 될 것 하지 말아야 할것도 금세 배워서 구분했습니다. 그렇게 여태까지 큰 사고 한번 치지 않는 순하고 똑똑한 강아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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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는 여느 다른 강아지들보다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고, 꽃향기를 맡을 줄 아는 낭만도 있고, 낯은 많이 가리지만 새로운 곳에 여행가는 걸 사랑하는 강아지입니다. 한복 입고 북촌 한옥마을도 가보고, 1년에 한 번 있는 야구장 도그데이도 갔습니다. 물은 조금 무서워 하지만 바닷가나 계곡의 시원한 분위기도 좋아합니다.

산타는 낯을 좀 가리는 편이지만 먼저 덤비거나 짖지는 않아서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가족이나 지인들도 저희 산타는 괜찮아 했습니다. 여러 번 마주친 사람에게는 매력포인트인 꼬리를 살랑거리고 반겨서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이쁨받습니다. 산타는 이름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이라는 선물을 주는 강아지가 되었습니다. 물론 저희 가족에게도 산타는 평생의 큰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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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산타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같은 존재가 되고 언젠가 타버린 자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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