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멍이 된 수락산등산안내견 보리❤️

수락산을 평정하던 보리 여왕이 말타던 시종 언니를 만나 평지 서울에서 견생 제2막을 시작!

보리는 티비에도 출연하고 등산객 사이에 이미 유명했던 수락산 등산안내견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등산객 중 한 팀을 본인이 선택해 자기가 아는 길로 정상까지 안내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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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 절에서 밥을 얻어먹고 인근에 승마장이 생기자 거기서 사람들 이쁨을 받고 지냈어요. 하지만 중성화가 안되어 있어 6개월마다 출산을 했고 그 아기들은 등산객이 가져가던가 승마장에서 유기견이라고 보호소에 신고해 보냈습니다. 이 비극을 끊고자 승마장 회원들이 중성화를 알아봤는데 사상충이 있어 치료비까지 800이 든다는 말에 흐지부지 되었고 보리는 계속 출산을 했어요.

저는 2020년 9월 승마장에 첫 등록을 하면서 보리가 유명한 강아지라는 얘기를 들었죠. 그때는 말에게 빠져있던 때라 보리에게 인연을 느끼거나 입양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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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2020년 12월 1일 보리가 출산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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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안쓰러워서 북엇국을 끊여다 주었고 그러다 승마장 직원들에게 지난 4년간 보리 아이들의 비극을 들었습니다. 방관만 하고 있는 상황에 화가 나서 제가 치료하고 중성화를 해주겠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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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야기를 간단히 하자면, 2021년 봄 전치약을 먹이기 시작했고, 5월 부득이 어렵게 중성화 수술을 한 후 사상충 주사를 맞았고, 6개월 동안 운동제한이 필요한데다 유선종양이 발견되어 수술이 한번 더 필요해, 2021년 12월까지 제가 데리고 있었고 그리고 완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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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6개월을 같이 살고, 보리의 마지막 딸을 데려와 서울 고운 집으로 입양도 보냈는데, 보리를 그 추운 겨울날 다시 산자락 승마장에 더부살이로 돌려보낼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같이 살기로 했죠. 영원히요!

마치 한번도 집밖에서 살아보지 않았던 듯이 보리는 집안에 완벽히 적응하고, 사람의 규칙을 잘 이해했으며, 8살 평생 하지 않았던 하네스와 리드줄에도 잘 적응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에게 완전 bond되고 의지했습니다. 승마장 시절에 사람들을 좋아하기는 했으나 항상 1미터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마음까지는 주지않던 aloof했던 보리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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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재 one team으로 인생과 견생을 잘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엄청 바쁜 인생을 사는 보리언니지만요, 하루에 직접 두번 이상 총 3시간 정도 산책을 하구요, 주말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보리와 함께 다니구요, 무지 싫어하던 등산도 시작했어요. 보리와 함께 보리의 고향, 수락산도 자주 등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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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는 주중에는 집에서 얌전히 쉬면서 언니를 기다리거나 유치원 가서 백점만점 도그로 매너있게 산책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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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리의 마지막 딸 가족과는 친척같은 사이가 되어 자주 만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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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와 함께한 지 햇수로 3년, 만으로 2년이에요. 그동안 제 삶은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다른 생명체, 심지어 다른 인간에게도 별 관심이 없던 제가, 동물권 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나마 먹던 육식인 닭고기까지 끊었으며, 소위 ‘동판’이 먼지 알게 되면서 눈을 키웠고, 유기된 보리 마지막 아들 찾아다니다가 다른 불쌍한 강아지 ‘어쩌다 구조’도 하고, 또 보리로 인해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강아지들을 알게 되었기도 해요. 진부한 인터뷰처럼, “모두 다 좋은 경험과 인연이었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보리로 인해 더 많이 배우고 깨닫고 그리고 즐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와 통하는 인생의 companion 보리를 만났다는 건 정말 멋지고 감사한 일이에요. 우리 보리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Almighty Bori,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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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멍이 된 수락산등산안내견 보리❤️”의 9개의 댓글

  1. 읽다보니 울컥하는 보리스토리. 눈으로 바라만봐도 높디높은 수락산에서 살아남느라 고생했을 보리야. 언니 만나서 행복하지? 언니와 언니친구들의 삶도 보리를 만나서 풍성해졌어. 보리덕분에 새로운견생 사는 동생들은 또 몇이더냐. 기특하고 고마워 항상! 지금처럼 씩씩하게 동네평정하면서 건강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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