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았는데 행복해지는 것이 가능할까 싶죠?
물론 길생활로 심장사상충에 걸려 치료도 받아야 했고, 여러 트라우마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백설이가 저에게 오며 저와 백설이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금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고 있는 저희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1. 백설이와의 첫 만남
2022년 2월 6일 일요일, 근무 중에 밖에 꼬질꼬질하지만 귀여운 강아지 한마리가 사람들에게 애교를 부리며 이사람 저사람 쫄레쫄레 따라다니고 있었다. 사람들과 주변 관리를 할 수 밖에 없던 나는 강아지에게 얼른 집에 가라고 여러번 쫒아냈다. 쫒아냈음에도 계속 돌아와서 실내로 들어오려 했다. 아마도 날이 춥고, 배고파서 사람이 많은 곳으로 생존목적으로 왔던 것 같다.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키울 생각이 없었던 나는 어쩔 수 없이 보호소로 전화를 했고, 보호소에서 강아지를 데려갔다. 보호소에 전화를 하고 기다리는데 강아지가 내 눈을 빤히 쳐다보며 마치 ‘나를 키워!’ 라고 외치는 듯 해서 마음이 정말 좋지 않았다. 결국 그 눈빛때문에 일주일간 끙끙 앓았다. 시골 특성상 풀어놓는 강아지들도 있어서 주변 마을에 주인이 있는지 알아보러 다녔다. 한 집에서 이 강아지의 밥을 몇 번 챙겨주었다고 한다. 한달전쯤에 마을에 갑자기 이 아이가 나타났고, 도시사람들이 와서 많이 버리고 간다는 말을 하셨다.
일주일간의 고민 끝에 우선 강아지를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급하게 집 안에 강아지가 살 곳을 만들고, 필수 물품들을 주문했다. 공고가 늦게 올라가서 2월 19일에 데려올 수 있었다. 처음에 데려올 때는 좋은 가족에게 입양을 보내주기 위해 데려왔었다. 하얀 털뭉치라서 백설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털을 싹 밀고, 병원도 데려갔다. 샵과 병원에서 한달전쯤 미용을 받은 흔적이 있고, 집에서 키우던 아이 같다는 말을 했다. 누군가 버린 것이 확실해졌다. 이렇게 이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를….그래도 누군가 버려주어서 나와 함께 살게 되었다.
2. 심장사상충 치료기
데려온 바로 다음날 병원에 가서 기본 검사를 진행했다. 진드기 3마리가 붙어있어서 진드기 매게 감염 검사와 심장사상충 검사를 했다. 다행히 진드기는 음성이었지만 심장사상충이 양성으로 나왔다. 처음 간 병원에서는 심초음파, 수술까지 언급하며 예상 치료비용을 최소100만원으로 말했다. 충격이었다. 다행히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친한 친구에게 합리적인 금액과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한 곳을 추천받았다. 평일에 연차를 쓰고 그곳으로 달려갔다. 심장사상충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봐서 1~2기로 추정되고, 주사치료와 약물치료로 완치가 가능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정말 다행이었다.
첫 진료를 보고 10일 동안 약을 먹고, 하루에 한방 씩 이틀 간 주사를 맞았다. 그리고 2주 약물치료 후, 예방약을 먹였다. 시간이 흘러 중성화수술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서 심장사상충 검사를 진행했다. 잠깐의 시간 동안 완치되지 않았을까봐 정말 떨렸다. 다행히 5월30일에 심장사상충 완치 판정을 받았다! 안타깝지만 후유증은 조금 남았다. 달리기 같은 격한 활동을 하면 기침을 하는 것인데 그래도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라 다행이다. 지금은 여름에도 겨울에도 예방약을 꾸준히 먹여주고 있다. 절대 다시는 아프지 않게 해줄게!
3. 행복한 추억들
백설이는 나에게 선물같은 존재다. 2022년 2월 백설이를 만날 무렵, 나는 내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지쳐있었다. 나에게도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2021년도의 일들로 인한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폭발하다 못해 끝내려는 순간 백설이를 만난 것이었다. 신이 있다면 아직 세상을 더 살게 해주기 위해 백설이를 내 삶에 가져다 준 것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백설이는 가정에서 자란것이 확실한 것이 처음부터 배변을 패드에 가렸다. 앉아, 손, 엎드려 같은 기본 훈련도 되어있었다. 하지만 산책훈련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전 주인은 정말 쓰레기의 인성을 가졌을 것이다. 패드에 배변을 잘 보긴 했지만 패드를 아껴보고자 화장실로 훈련을 다시 했다. 훈련 일주일만에 화장실에서 배변을 할 정도로 똑똑한 아이다. 분리불안도 처음에 몇 번 짖는게 다였지만 이마저도 약간의 훈련을 반복하니 내가 집을 비우는 시간 동안 짖지 않고 편안하게 기다릴 줄 아는 아이가 되었다.
2022년 7월에는 함께 제주도에서 한달살이도 했다. 제주도를 누비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백설이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로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확실히 처음과 달라진 백설이의 표정을 보면 너무 뿌듯하고 행복하다. 백설이와 나는 서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가족이 되었다. 이제 1년 6개월 같이 살았는데 마치 평생을 함께한 것처럼 영혼의 단짝이 되었다. 백설이가 없는 삶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어디 가면 백설이가 항상 함께였으면 할 정도가 되었다.
평생 함께 행복하게 살자 백설아 사랑해!!!
“버려졌으나 행복해진 백설Story”의 3개의 댓글
백설아
행복해!
우아.. 백설이가 선물처럼 등장했네요🤍
예쁜 백설이 언니랑 늘 행복해❤ 가끔 헤리랑 나랑도 추억 만들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