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의 이름을 거쳐 바로가 되기까지

멍청이라고 불리던 진안 떠돌이견이 서울 도시견 바로가 되기까지 이야기

2020년 저에게는 병이 찾아왔습니다

매일매일 눈물로 하루를 끝내던 중 가족들이 생각해 낸 방법은 “개를 입양하자!” 였고 그렇게 강아지 입양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4인 가족 중 유기견에 관심이 있던 사람은 저뿐이었고 순종이 아닌 개는 반대라는 가족들 의견이 있었고 사실 분양을 오래 알아보았습니다

수많은 분양글과 교배글을 보면서 큰 죄책감이 생겼고 결국 가족들을 오랜 설득 후 다시 포인핸드를 통해서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급한 느낌이 없지않게 데려온 바로는 이상할 정도로 얌전하고 마치 인형처럼 지냈어요 성향이 이런 아이구나라고 당연치 생각했었고요

그렇게 입양 후 차근차근 구조자님에게 듣게 된 이야기는 정말 좌절 그 자체였습니다

떠돌이 어미견 밑에서 태어난 아기 강아지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바로였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 젖을 떼기도 전에 개장수가 어미를 잡아가버렸고 식당 아주머니가 새끼들을 분유 먹여 키워놨지만 점점 커지는 개들을 감당하지 못 해 보호소로 신고해 버렸다고 해요

자매견은 사람을 경계해 신고 후 잡혀가지 않았지만 바로는 유독 사람을 좋아해서 보호소에 혼자 잡혀들어갔고 그렇게 공고번호 2000056이 되었습니다

바로와 자매견을 돌봐주시던 동네 젊은 주민분이 바로가 사라지자 찾아다니셨고 바로는 다시 치치라는 이름으로 세상 밖으로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구조자님은 훈련을 위해 바로만 임보처를 구해 삼 개월 정도를 조이로 살며 가족을 기다리던 중 바로와 자매견 호빵이는 운명처럼 같은 날 서로의 집에 입양 확정이 되었다고 하네요

치치와 조이, 공고번호 2000056 와 바로 그리고 동네 아이들이 떠돌이 시절 너무 착하다고 지어준 멍청이라는 이름까지

저희 집에 입양 온 나이는 고작 6개월, 어린 강아지가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이 너무 많았더라고요 현재는 인형같던 성격에 차분한 강아지는 없어지고 도른개가 저희 집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ㅎㅎ

 

바로와는 사실 운명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제가 선택한 인연이고 로또같은 강아지입니다 이제는 바로가 제 행복에 일부가 아닌 전부가 되었네요 이야기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행복한 반려생활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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