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19 첫만남!!
정확한 나이와 생년월일을 몰라서 처음 만난 날을 생일로 지정했습니다. 인천 수의사회에서 나에게 온 날 절대 잊을 수 없어요.
토토는 처음에 저에게 “임시보호” 로 왔던 아이입니다
입양 희망자가 많았지만 직접 아이를 보고서 모두 돌아섰다고 해요. 그래서 저에게 오게 되었어요. 비숑은 인기 견종이니까 조금만 가꿔줘도 금방 입양 갈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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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데리고 온 날 당일에 건강검진 까지도 괜찮았는데
아이가 입양 당일 저녁부터 기침을 시작했고, 병원에서 지어준 감기약을 먹였지만 차도가 없었어요. 데리고 온 다음날 부터는 구토와 설사까지 동반했어요.
감기에서 폐렴으로 번지게되는 시간 단 하루.
폐렴 치료를 시작했지만 각종 항생제를 돌려 써도 점점 더 심해졌고
급기야 폐 전체가 뿌옇게보일정도 였어요.
병원 원장님께서도 말을 아끼실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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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숨도 잘 못 쉬는 아이에게 병원 원장님이 마지막으로 마약류의 기침억제제를 주시면서 이게 정말 마지막이다 … 이것도 효과가 없으면 방법이 없다고 하셨었어요.
약을 받아서 먹이기 직전에 아이에게 했던 말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해요..
기운이 없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이에게
“절대 다른 곳 보내지 않을게. 누나랑 평생 함께하자.
늘 행복하게 해줄게. 한번만 믿어주겠니?” 라고 계속 얘기해줬어요.
그걸 알아들은건지 마지막이라던 약 효과가 매우 좋았고
다음날부터 염증수치가 내려가더니 빠르게 회복했어요.
(글로 적으니 간단하지만 데려와서 한달동안 생과 사를 왔다갔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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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랑 같은 동을 썼던 강아지들은 단순 감기 정도에서 끝났다고 해요. 토토만 중증폐렴으로 번져서 바이러스와 힘겹게 싸웠어요..
첫날엔 아픈걸 숨겼나봐요.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하는데도 날이 갈수록 잘 걷지도, 잘 숨쉬지도 못했던 아이..
어쩌면 사람에게 버림받아 상처받고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입양 초반에는 절대 웃지 않았고 지금처럼 웃상이 아니였거든요. 눈치도 많이 봤고 늘 불안해 보였어요.
그런 토토가 저랑 비슷해보였달까요..?
이 아이를 웃게해주고 싶었어요.
토토를 즐겁게 해주면서 저도 많은게 바뀐것같아요
벼랑 끝에 서있던 제가 토토를 만나고 많은게 달라졌거든요. 웃기지 않나요? 내 몸 하나 제대로 컨트롤 못하는 사람이 감히 토토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하다니 ㅋㅋㅋㅋㅋ
그래도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지금도요..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그 약속 꼭 지키고 싶었고, 평생 지키고 싶어요. 토토가 웃음을 찾을수록 저도 웃게되었고
이 아이로 인해 다양한걸 경험하고 있으니 어디든지 함께해요. 뛰뛰를 좋아해서 어질리티도 하구요. 오비디언스도 배워요. 유치원도 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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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그렇게 밝고 건강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ㅋㅋㅋ
강아지보다 더 겁이 많고 예민한 보호자.
새로운것에 대한 불안도와 긴장도가 높은 보호자
그게 바로 저에요.
보통 강아지는 보호자 성향 따라간다는데 저희는 정 반대에요! 토토는 겁이 없지만 저는 상위 0.1% 예민 보스에 작은 소리도 깜짝깜짝 놀라고 겁도 많아요. 그런데 그런 저를 토토가 조금씩 바꿔놓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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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무서워 집에만 박혀 있던 제가 이 아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작은 자극도 힘들었던 제가 다양한 경험을 해요.
조심성이 많은 저에게 항상 먼저 별거 아니라고 알려주고, 무섭고 불안한 상황에서 누나가 덜덜 떨고 엉엉 울어도 괜찮다고 늘 곁에 있어주는 토토랍니다..
많이 활발한 아이가,, 제가 불안해보이면 늘 곁을 지켜줘요..
보호자의 기질, 성격 덕에 안 힘들다면 거짓말 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노력해보고 있어요.
사실 아직도 세상이 불안하고 무섭다는 마음이 들때가 있고 단단하지 못한 멘탈로 와르르 무너질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시간이 걸려도 다시 일어나게 해주는건 역시 토토더라구요.
어쩌면.. 어쩌면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의지하며 기댈곳이 필요했던게 아니였을지…
토토는 누나에게 와서 행복해? 라고 물어보고 싶어요.
정말.. 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4년째 우린 매일 매일 출근도 퇴근도 함께해요.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쭉 함께할거에요
토토야! 나에게 와주어서 고마워
말로 표현이 안될만큼 너무너무 사랑해!
“내 인생을 180도 바꿔준 토토”의 2개의 댓글
토토
반가워:)
토토는 견주님을, 견주님은 토토를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이 글을 뚫고 나오는것같아요! 토토 이제는 아프지말고 건강하쟈아😍